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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어떤 일을 하면서 살 것인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03-31

글정보	Hit : 4672, Date : 2009-03-31

어떤 일을 하면서 살 것인가?

얼마전 한국에서 지방대학 다니다가 휴학하고 영국에 영어연수 와서 진로를 두고 고민하는 한 학생이 찾아왔다. 이야기를 들어본즉, 처음 연수나올 때는 영어공부하고 한국가서 다니던 지방대학을 자퇴하고 한학년 낮추어 서울에 더 좋은 대학으로 편입시험을 보려고 했었는데, 영국와서 생활해 보니 자신의 생각이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진로상담을 왔다.

이 사람이 독자에게 찾아갔다면 어떻게 상담 하겠는가? 같은 학과인데 다니던 지방대를 계속 다니라고 하겠는가 아니면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편입하라고 하겠는가?

필자도 딜레마에 빠지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한번 생각해 볼 것이 있다.
최근에 뉴몰든에 투자 한답시고 50대 후반의 낯설은 아저씨 한 분이 돌아다니신다. 자신은 서울대학교를 나왔고, 부인은 외국어대학교를 나와서 한국에 몇십억짜리 집이 있고 얼마를 영국에 투자하고 싶다고 하면서 재산자랑을 하신다. 그러나 우선 개인사정으로 자금이 필요하니 자금을 융통해 달라는 사람이었다. 자신이 서울대학교 다닐 때 상황을 들어보니 정말 서울대학교를 나온 것은 맞는 말 같았다. 그만큼 그 시대 서울대 동문들도 많이 알고 있고, 똑똑하고 많은 학식을 볼 때 수긍이 가는 분이었다. 필자 또한 그 사람 학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돌다리도 두둘겨보고 지나가라는 말이 있기에 한국에 신원조회를 요청해서 결과를 받아보니, 이 사람은 2007년부터 사기혐의로 수배자 명단에 있고, 또 다른 한 사건에 횡령혐의로 수배중인 사람이었다. 뒤를 더 알아보니, 한국에서 사기를 치고 해외로 도피하여 지난 2년반 동안 이집트, 태국, 레바논등 제 3세계 국가들을 전전긍긍하면서 떠 돌아다니면서 사기를 친 사기꾼임을 알게 되었다. 이런 사람이 방문객으로 영국까지 흘러들어 온 것이다. 행여 이런 사람이 영국에서 선량한 교민들을 현혹시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되었다.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왔다 할지라도 아무리 학식이 높다 할지라도, 나이 50대 후반까지 이렇게 살아가는 인생이 얼마나 불쌍한가?
그래서 사람은 어떤 대학을 나왔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사람 마음속에 어떤 심성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고, 이런 문제가 결국 이 사회에서 필요한 인물이 되느냐 해가되는 인간이 되느냐 하는 문제인 것이다.

사람이 학교를 왜 다니는가? 공부를 왜 하는가? 왜 일을 하는가?
그 목적을 곰곰히 잘 생각해 보자. 어떤 학교간판을 달고 살 것인가 하는 것이 그리 중요한가? 아니면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마음자세를 가지고 살아가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가? 그럼 내 자신은 어떤 간판을 달고 어떤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한번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학교간판이란 운전면허증과 같은 것이 아닐까.
운전면허증을 받아도 난폭하게 운전하는 사람이 있고, 운전하면서 나쁜짓을 일삼는 사람도 있고, 또 많은 사람들을 아침에 출근시키는 버스운전수도 있다.
또 운전면허증을 받았으나 그것을 서랍에 넣어두고 전혀 사용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많은 비용과 노력을 통해서 얻은 것을 서랍에 넣어두고 돈 벌기 위해 하루하루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우리 인생은 아닌지....
그래서 우리는 그 운전면허증을 남은 인생에서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한번 깊이 고민해야 할 일이다.

왜냐하면 속칭 잘나가는 대학을 나온 사람도 돈에 초점을 맞추어 소득 많은 곳에서 일하려고 눈 부릅뜨고 찾는 사람이 있거니와 어떤 사람은 자신의 삶을 사회와 이웃을 위해 헌신하며 사는 사람이 있다. 즉 삶의 목표를 내가 아닌 [너]에게 맞추고, 평생 자신의 일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 아닌가?
그러나 그 행복을 이루기 위해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찾아야 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생이라면 어떤 자세로 주어진 학문에 임할 것인가, 그리고 얻은 학문과 지식으로 무엇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학교의 높낮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학생이라면 주어진 학교에서 얼마만큼 열심히 학업을 해서 어떤 것을 얻어서 나올 것인지를 생각해야 하고, 그 얻은 지식을 통해서 내가 세상사람들을 어떻게 부둥켜 안고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그 지식이 바른 지식이 될 수 있고, 그의 삶이 가치있고 보람있는 삶을 살게 될 것이 아닌가!

오직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해서 산다면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개나 돼지 같은 짐승도 그렇게는 살 수 있다. 만일 우리가 오직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만을 위해 산다면, 그렇게 사는 짐승과 크게 차이가 없는 걸어다니는 짐승과 무엇이 다를까.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좀더 보람있고 가치있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즉, 내와 내 가족 이외의 [너]를 위해서 살줄도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공부도 학식도 모두 그 뜻을 이루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삶이 간판을 좇는 인생이 아니라, 즉, 더 이상 세상에 헛된 것들을 좇으며 인생을 보낼 것이 아니라, 이제는 자신을 보며 인생의 의미를 찾으며 살아야 하리라. 더더욱 이 영국 땅에서 교민들과 더불어 살면서 좀 더 가치있는 일을 하며 보람과 행복을 느끼면서 살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그렇기 위해 지금 내 자신이 뭘하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한번 돌아보자.

서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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